이 책에서 필자는 실전경험을 바탕으로, 건축주가 되고자 하는 분들을 위해 설계부터 완공에 이르기까지 소규모 건물의 시공 과정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고자 하였다.
설계·시공에 들어가기 전 건축주가 미리 생각해야 할 부분을 알려주고, 그것을 신경 쓰지 못했을 때는 기대했던 건물의 구조형태와 확연한 차이가 생긴다는 것을 사진으로 증명했다. 덧붙여 시공사 및 하도급업체 간에 발생한 애로사항과 그 해결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예비 건축주가 필자와 같은 경험을 겪게 되는 것을 방지하고자 하였다.

　이 책이 경험이 없는 예비 건축주들에게 추가비용 발생은 물론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유발되는 건강 문제까지도 방지할 수 있는 참고서가 되기를 희망한다. 일반적으로 처음 건물을 지을 때는 평당 시공비가 얼마일지, 시공사 선정을 어떻게 할지 등에 대해 먼저 생각해보게 된다.
막연하기만 한 소규모 건물 시공에 대해 알려주는 곳은 거의 없다. 이미 건축주가 된 사람들에게서는 부정적인 말부터 듣기 일쑤다. 건물을 지을 때 어렵고 힘들었다는 추상적인 말만 늘어놓을 뿐, 어떻게 설계를 해야 하고 어떤 시공사와 계약을 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말해주는 사람이나 책은 보기 힘들다.

　필자가 건물을 지으려 할 때 지인이 말했다: 땅이 있으면 뭐하나, 어떻게 누가 지을 건데?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는 이해할 수 없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내 땅에 시공사가 건물을 올리기만 하면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인의 말은 필자가 건축주가 된 후에야 비로소 이해할 수 있었다.

　필자는 시공 과정에서 발생했던 일들을 사진 등으로 상세히 알려 시공할 건물의 크기와는 별개로 시공사가 기본적으로 지켜야 하는 태도와 건축주가 바라는 마음이 어떤 것인지를 말하고자 한다. 예비 건축주들이 필자와 같은 고통을 겪지 않기를 바란다. 그만큼 필자가 경험했던 건축과정은 험난했고 괴로웠다.

　집을 세 번은 지어야 잘 짓게 된다는 말이 있다. 동의하는 바다. 이 책 한 권을 통해 집 한 채 지어본 경험을 얻게 되기를 기대하며, 예비 건축주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

00　서두
01　건축주와 설계　　　　　　　　06
02　시공사 선정　　　　　　　　　14
03　계약서 작성　　　　　　　　　20
04　산재보험 가입　　　　　　　　24
05　기초공사와 철근작업　　　　　26
06　배관공사　　　　　　　　　　 30
07　골조공사와 외장목수　　　　　38
08　전기배선공사　　　　　　　　 46
09　바닥공사　　　　　　　　　　 50
10　미장작업　　　　　　　　　　 56
11　안전문제　　　　　　　　　　 62
12　단열재　　　　　　　　　　　 66
13　창호　　　　　　　　　　　　 70
14　건축자재　　　　　　　　　　 76
15　석재　　　　　　　　　　　　 82
16　석공사　　　　　　　　　　　 88
17　석공사 마감　　　　　　　　　92
18　현장작업자　　　　　　　　　 96
19　비계해체　　　　　　　　　　 98
20　시공마감　　　　　　　　　　 104
21　CCTV　　　　　　　　　　　 110
22　시공비 정산　　　　　　　　　112
23　감리　　　　　　　　　　　　 116
24　부실공사　　　　　　　　　　 120
25　증축과 구조변경　　　　　　　126
26　수맥　　　　　　　　　　　　 130
27　민원과 이웃 간의 분쟁　　　　 136
28　건축주가 꼭 챙겨야 할 것들　　142
29　시공사에 바라는 마음　　　　　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