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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서의 첫 저자인 故 Murray Llewellyn Barr(1908~1995) 교수는 1933년 캐나다 런던市에 소재한 University of Western Ontario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그 후 몇 년 동안 환자 진료를 하다가 모교 해부학교실로 입국했다. 그리고 1978년까지 모교에서 신경해부학을 연구하고 가르쳤다. 도중에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그는 학교 근무를 중단하고 캐나다 공군 의무대에서 복무한 경력도 있다. 1949년에 이르러 Barr 교수는 연구분야를 신경조직학에서 세포유전학으로 급전환하게 된다. 당시 그는 대학원생이었던 Ewart G. Bertram과 함께 암컷 동물의 neuron(신경세포)에서 intranuclear inclusion(핵포함물)을 최초로 발견했다. 이것이 오늘날 Barr body로 널리 알려진 sex chromatin(성염색질)으로, 이 발견은 초기 인간세포유전학에 큰 획을 긋는 중대 사건이었다. 결국 Barr 교수는 Barr body 발견을 위시한 세포유전학 분야의 업적을 인정받아 30가지가 넘는 상과 훈장을 받게 되는데, 대표적인 상훈으로는 케네디 재단이 제정한 정신지체 분야 국제 학술상, 런던 왕립학회 회원, 캐나다 국민훈장, 7개의 명예박사 학위가 있다.
Barr 교수는 주로 유전병의 세포진단 분야를 연구했지만 신경해부학 수업을 놓지는 않았다. 1972년에 출간된 이 책의 초판은 최초로 출간된, 중간 분량의 신경해부학 교과서들 중 하나였다. 당시 이 책은 신경과학을 처음 접하는 학도들, 특히 의대생이나 보건과학 전공 학생들이 쉽게 공부할 수 있도록 저술되었다. 그 후 더 다양한 전공 분야의 학생들이 신경해부학을 공부하게 되었지만 초판의 취지는 지금도 유지되고 있다. 그 동안 신경과학이 괄목상대하게 발전했기 때문에 이 책도 여러 해에 걸쳐 큰 폭의 개정을 거쳤으며, 판이 바뀔수록 분량도 점점 더 많아졌다. 그러나 8판과 9판에서는 거꾸로 분량을 조금 줄였다. 하지만 그림은 꾸준히 개선했으며, 그림마다 색채를 더 많이 적용했다.
캐나다 런던市에서
J. A. KIERNAN
N. RAJAKUMAR
역자서문
‘Barr's The human nervous system: an anatomical viewpoint '는 역사가 가장 오랜 신경해부학 교과서 중 하나로, 어느덧 10판에 이르고 있다. 국내 여러 의과대학과 보건대학에서도 오래 전부터 이 책을 교재로 채택하고 있으며, 2006년에 본 역자들이 이 유서 깊은 책의 8판을 최초로 번역 출간하는 기쁨을 허락 받은 바 있다.
8판 번역서도 원서 못지 않게 좋은 평을 얻고 있다. 그리고 역자 두 분을 더 모시고 더 개선된 10판 번역서를 출간하게 되었다. 10판 역자 역시 8판과 마찬가지로 모두 의과대학(경상의대, 서울의대, 연세의대, 이화의대)을 졸업한 후 신경해부학을 전공하고, 최대 20여년간 신경해부학을 교육한 경험이 있으며, 신경해부학 등의 의과대학 교재를 저술한 경험이 있는 현직 의과대학 교수로 제한했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표절이나 대리번역이나 컴퓨터번역은 용납하지 않았다.
역자들은 각자 전판의 오류와 미흡한 점을 빠짐없이 찾아서 수정하려 노력했으며, 전판에서 번역하지 못했던 부록의 ‘용어 해설'도 10판에서는 새로 번역했다. 가능한 영어 용어를 우선한다는 8판 번역서의 원칙은 이번에도 고수했다. 한글 용어는 대한해부학회에서 제정한 해부학용어집(2012, 전자판)과 대한의사협회에서 출간한 의학용어집(2008, 5판)을 기준으로 삼았다.
역자와 출판사 모두 최선을 다해 본서를 준비했지만 미흡한 점이 적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독자의 질책을 언제나 겸허히 받아들이고 개정에 적극 반영할 것이다. 이 책의 보조자료나 정오표는 출판사 홈페이지를 통해 차차 게시할 예정이다.
2014년 1월
역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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