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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서문
발생학은 기초의학의 중요한 한 분야이다. 하지만 인체의 구조뿐 아니라 시간적 변화까지 이해해야 하는 4차원적 학문이기 때문에 학생이나 교수 모두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더구나 줄기세포, 유전자 지도 등과 같이 최근 생명과학의 눈부신 발전으로 인해 발생학 교과서는 점점 더 두꺼워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의치대 교육과정의 변화로 인하여 발생학 학점은 오히려 1학점 이내로 주는 추세로, 학생들은 제한된 시간 내에 강의 진도를 따라가기도 벅찬 실정이다. 우리 교수들도 학생들에게 정확한 핵심 지식을 심어주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역자들은 그 해결책으로서 의학적 관점에 입각한, 핵심적 내용만을 다룬 발생학 교과서의 출간을 계획하고 있었다. 이때 학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는 함축적이고 미려한 그림은 필수 요소이다.

역자들은 그 동안 의과대학에서 발생학 교육을 담당하면서 ‘사람발생학’ 등의 교재를 출간한 바 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2005년에 새로 출간된 Embryology: an illustrated colour text 한국의 의학교육 현실에 적합한 교재임을 직감했다. 이 책의 장점은 그림이 훌륭하고 본문이 이해하기 쉽게 정리되어 있으며 중요한 임상발생학 지식이 요약되어 있다는 것이다. 역자들은 번역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학생에게 도움이 되는 책을 만들기 위해 만전을 기했다. 또 출간 전 원고를 서울의대 학생들에게 발생학 보조교재로 제공하여 베타 테스트를 거쳤으며, 학생들로부터 찬사를 받은 바 있다.

이 책의 또 다른 특징은 다른 국내 발생학 교과서와는 달리 영어 발생학 용어를 우선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orsal pancreatic bud(등쪽이자싹)와 ventral pancreatic bud(배쪽이자싹)는 발생 제4주경에 hepatic bud(간싹)가 돋아나는 곳 근처에서 duodenum(샘창자, 십이지장)으로부터 돋아난다鍛?식으로 기술했다. 일반 해부학용어와는 달리 발생학 분야에서는 영어 용어가 중시되기 때문이다. 번역에 사용된 한글 발생학용어는 해부학용어집 5판(대한해부학회, 2005), 의학용어집 4판(대한의사협회, 2001, http://www.kmle.co.kr)을 기준으로 하되, 옛 용어이지만 아직도 널리 쓰이는 한글 용어는 괄호 안에 병기하였다. 또 원서에는 없지만 우리 현실에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설명과 부록 그림을 몇 페이지 추가했다.

모쪼록 이 책이 한국의 전체 의학도들에게 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 정확한 의학 지식을 갖춘 의료인만이 국민 보건에 이바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 자세한 발생학 지식을 원한다면 역자들이 번역하고 이퍼블릭에서 출간한 ‘사람발생학(8판, 2002)’과 ‘발생학문제집(2판, 2004)’등을 참조하기 바란다.

2005년 12월 대학로에서
역자 대표 박경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