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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에 관한 초기 기록에 의하면 췌장·담도 분야에 관한 최초의 연구 논문으로는 1927년경 학술지에 발표되지 않은 논문, Cholelithiasis in the Korean (AI Ludlow 교수)이 있으나, 학술지에 발표된 것으로는 1939년 윤일선, 최성장, 한용표가 발표한 ‘췌장 히베에르키성 변화에 관한 실험적 연구’(세브란스의전 제29권 1호, 8쪽)가 처음입니다.
췌장학에 관한 분야를 처음으로 연구한 교수로는 우현 최흥재 교수님이 계시는데, 최흥재 교수님은1961년부터 1964년까지 미국 펜실베니아대학 및 토마스제퍼슨의대에서 화기학을 연수하시고 췌장효소 분비에 관한 논문을 발표하셨고(Gastroenterology 1967;53(3):397-402), 1964년 국내 최초로 경피경간담도조영술(PTC)을 실시하셨으며, 1973년 7월 16일 시경적역행성담췌관조영술(ERCP) 역시 국내 최초로 실시하시어, 연세의료원 소화기내과가 췌장 분야의 진료 및 연구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관이 될 수 있는 기틀을 만드셨습니다. 이 시기에 강진경 교수님이 함께 췌장 분야에서 진료, 교육 및 연구를 하셨는데, 강진경 교수님은 ERCP 시술을 너무 잘하셔서, 본인 스스로 ERCP 올림픽이 있으면 틀림없이 메달을 획득할 수 있다는 말씀을 하시곤 하셨습니다.
연세의료원에서는 1973년 3월 국내 최초로 내과 전문분야별로 분과가 확정되어 소화기병학(제1 내과)의 이름으로 진료를 시작하였으며, 1991년 박인서 교수님의 소화기내과 과장 재임 시 국내에서 처음으로 소화기내과를 위장관, 간, 췌장·담도 분야로 구분하여, 소화기내과 세부 분야의 진료 및 학술 발전에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이미 13년 전(고 강진경 교수님 정년퇴임 시기)에 “췌장학”을 저술할 계획을 세웠으나, 강진경 교수님께서 정년퇴임 전에 작고하시어서 진행이 중단되었습니다. 이후 항상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췌장학” 저술 시작을 차일피일 미루게 되었는데, 저의 정년퇴임 2년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 저를 포함한 편집위원들(이동기, 이돈행 및 박승우 교수)이 모임을 갖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면서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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