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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머리말을 대신함)
외국의 조사에서 환자 3명 중 1명이 일상적으로 대체요법을 사용하는 반면, 사용자 10명 중 7명은 주치의에게 이를 알리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더할 지도 모른다. 왜 그럴까?
환자들은 ‘대체요법은 약이 아니니까, 자연적인 것은 해롭지 않으니까 의사에게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자신의 주치의가 보완대체의학에 대하여 아는 것도 없고, 관심도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어떤 의사들은 환자들이 대체요법을 하고 있다고 이야기하면 방어적이거나 비판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환자들에게 핀잔을 주기도 한다.
한편 대체요법을 대하는 태도는 대개 두 가지로 나누어지는데, 하나는 근거 없는 ‘추앙’이고 또 하나 역시 근거 없는 ‘비판’이다. 현실적으로 환자들이 사용하고 있는 대체요법을 주치의가 모르거나 무시한다면 좋은 환자-의사관계, 좋은 진료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대체의학, 대체 넌 누구냐”는 수십 년간 대체요법을 연구하고 임상에 적용하고 의사들을 가르쳐 왔으며, 그 공로로 캐나다 General Practice Psychotherapy Association으로부터 ‘Theratree Award’를 수상한 바 있는 닥터 보린의 역작을, 의학계의 스테디셀러인 ‘처방가이드’ 시리즈를 비롯한 많은 저술과 의사회 활동으로 유명한 오창석원장이 번역한 책이다.
이 책에는 성요한풀, 에키네시아, 인삼, 생강, 승마, 피버퓨, 은행, 악마의 발톱, 비타민D, 코엔자임 큐텐, 루테인, 오메가-3, 엽산, 멜라토닌, 글루코사민, 프로바이오틱스, 아연 등의 허브 및 영양소, 그리고 침술, 카이로프랙틱, 마사지 등 물리치료요법과, 마음챙김요법, 동종요법 등, 40여 가지의 보완대체요법 들이 570여 개의 오리지널 논문과 메타분석 연구들을 바탕으로 소개되어 있다.
본래 이 책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과학 서적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다소 어려운 책일 수 있겠다. 그러나 역자가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지금까지 나온 대체의학 서적 중 ‘가장 과학적인 책이며 가장 객관적인 책’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이 책 어느 페이지를 펼쳐 봐도 과학적 근거로 가득 차 있고, 더구나 그것이 일방적이지 않은, 즉 저자의 의도에 의하여 좋거나 나쁜 쪽으로 독자들을 몰고 가는 것이 아닌, 독자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찬반의 자료를 모두 제시하고 있다. 또한 역자의 식견과 임상 경험이 우러나는 많은 주석들이 책의 객관성을 높이고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이 책이 대체요법을 “미신을 넘어 과학”으로 이끌어주며, 의사-환자 관계를 더욱 강화시켜 주고, 환자를 더욱 건강하게 만들어 줄 지침서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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